[일반] 대기업 인터뷰 담당자가 성대 글경학생들에게 보낸 인터뷰 조언
- 글로벌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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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5
대기업 면접관을 하셨던 모 임원께서 학과장님께 보내신 면접 관련 조언입니다.
인터뷰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남학생들에게. 제발 옷 좀 잘 입고 들어와라. 에르메스 넥타이에 아르마니 정장 입으라는 거 아니다. 정장 입을 경우, 와이셔츠 끝까지 버튼 잘 잠그고, 넥타이 단정히 매고 면접장에 들어와라. 최소한 면접관들 보다는 깔끔하게 입었으면 좋겠다.
2. 여학생들에게. 배꼽인사를 가능하면 하지 말자. 유행지난 이상한 이미지 컨설팅의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입장하고 퇴장할 때 다 큰 어른이 배꼽인사하는 거 보면 대단히 부담스럽고 부자연스럽다. 같이 일할 동료이자 후배를 뽑는거지 [일본] 행사장 안내원을 뽑는게 아니다.
3. 자기소개는 몇개 파트로 나눠서 준비해라. 미리 자기 소개 준비하고 외울 필요는 있다. 하지만, 면접관 및 시간관리에 따라 자기소개 중 일정 부분만 요청할 수 있다. (예: 지원동기만 간단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원동기만 요청했는데, 어린시절부터 시작해서 입사후 포부까지 5분간 말하는 면접자들 의외로 많다 (요즘 면접관들이 지원자 눈치보느라 중간에서 짜르지도 못한다). 자기소개를 미리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준비과정, 장단점 등 몇개 파트로 미리 분리해서 외우고, 요청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발표하면 좋다.
4.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최대한 많이 스터디해라. 면접에 참가한 경쟁자들 역시 똑같이 뉴스 찾아보고 홈페이지 들어갔다 왔다. 회사에 대해 모두 똑같이 말한다. 따라서, 잘 아는 사람 점수 더 주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숙제도 안해온 사람 감점하는 시스템이다. 불행히도 지원한 회사에 대해 엉뚱한 말하는 지원자들이 의외로 많다.
5. 60초라는 시간 동안 자신이 얼마나 말할 수 있는지 미리 체크해라. 종종 30초, 60초 안에 의견을 말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지원자는 많고, 면접 시간을 한정적이라 면접 시간 관리는 필수이다. 특히 공기업, 공공기관은 공정성 차원에서 면접시간 관리에 민감하다. 예나 지금이나 장황하게 말하는 사람은 감점 위험이 커진다. 스탑워치로 자신의 스피치 시간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6. 본인의 장단점을 물어보면, ‘동전 뒤집기’식의 대답은 하지 마라. “저의 장점은 완벽에 대한 추구이며, 단점은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에 준비시간이 길다는 것입니다” 단점을 감추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면접 본 80명 중에서 70명 이상이 동전 뒤집기식으로 대답했다. 면접관이 보기에는 (1) 너무 기계적으로 준비한 것 같아 매력 없고, (2) 대화를 이어나갈 소재 하나를 날리는 것이다. 다른 차원의 장단점이면 면접관이 장점 혹은 단점 중 더 흥미있는 것을 골라 물어보거 장단점 둘 다 물어볼 수 있지만, 동전 뒤집기 대답에서는 한가지 밖에 물어볼 것이 없다.
7. 만약 지원 과정에서 인적성 테스트를 봤다면, 면접관들이 인적성 테스트 결과를 같이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인적성 테스트는 의외로 정확도가 높다. 테스트 결과와 실제 지원자의 면접 성향이 유사할 가능성 높다. 면접 당일 평생 쌓아온 인적성이 바뀌지 않고, 면접관들 역시 쉽게 속지 않는다. 가능한 솔직한 것이 좋다. (예: 인적성 테스트에서 심약성이 아주 높게 나온 지원자는 면접 시에도 태도와 말에서 심약함이 두드러진다.)
8. 제발 두괄식으로 대답해 달라. “본인의 장단점을 각각 2가지 말씀해 주세요”라고 물으면 “저의 장점은 **, &&이고, 단점은 @@,##입니다. 그 이유는 ~~~”라고 답하면 정말 고맙다. 의외로 정말 많은 지원자들인 “저의 성격은 이러이러하고 무슨 일을 저리저리해서 남들이 저를 이렇게 평가해서, 저의 장점은 **입니다”라고 말한다. 두괄식을 대답한 것 중에서 궁금한 거 있으면 면접관이 다시 물어본다. 서두가 긴 지원자들 대다수는 장단점 각각 2가지 요청했는데, 결국 장점 1가지만 말하고 끝낸다. 항상 면접관들은 시간에 쫓기고 미리 확인하기로 정해진 질문들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음을 기억하자.
9. 본인의 리더십 스타일 물어보면, ‘소통’ 이외의 아이템을 준비하자. 리더십을 물어보면, 역시 80명 대부분이 팀원들과 소통을 잘한다고 말한다. 소통의 중요성 무시하지 않으나, 80명 중 75명이 소통을 말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 (2명이 서번트 리더십 말했고, 3명이 팔로워십 말했다). 인적성 테스트에서 사회성 낮고 공격성 아주 높게 나온 지원자가 팀원들과 끝까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하면, 신뢰감이 저하된다. 서점에 가면 리더십 관련 책 많다. 자신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미리 찾아보자.
10. ‘오버’와 ‘열정’의 경계선을 잘 찾자. 마무리할 때 갑자기 “열심히 하겠습니다”하는 지원자들 진짜 있다. 열정의 표출이자 자신을 마킹하려는 좋은 의도라는 것을 면접관도 이해지만, 면접관들에게 미치는 영향 미미하다. 심지어 평가 항목에서 그런 개인적 열정은 잘 반영안된다. 면접 후에 “그때 열심히 하겠다고 외친 지원자 있잖아요?”하고 면접관끼지 기억할 수는 있지만, 면접 결과 반영도는 낮다. 차라리 면접 중에 내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았고, 면접을 준비했는 지를 논리적으로 표현하자.
11. ‘순발력’과 ‘말바꾸기’는 다르다. 면접을 하다보면 당연히 말이 꼬이고, 앞뒤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만약 앞뒤가 다르게 말이 나왔다면, 순순히 틀린 부분을 인정하고 빨리 정정하는게 좋다. 순발력 있게 말을 꾸며 합리화시켰다고 생각하겠지만, 면접관들이 보기에는 신뢰성 떨어지는 말바꾸기인 경우가 많다. 진실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면접에서 신뢰감 잃을 말 바꾸기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12. 면접관들은 의외로 똑똑하다. 제대로 된 기업과 공공기관, 공기업들은 면접 전에 면접관 교육도 별도로 한다. 최근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은 면접 시 외부 전문 면접관들도 면접에 참여시킨다. 일년에 수백명 건의 면접을 보는 전문가들이다. 10분만 면접을 봐도, 지원자의 성향 및 조직 적합도 등을 잘 파악한다. 심층면접일 경우, 영혼까지 탈탈 털린다. 가능한 준비 많이 해야하지만, 뭔가 새로운 점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다 (쉽지 않지만, 지원자의 인생 속에서 찾아야 한다).
13. 추가적으로 화상면접을 하거나 바이러스로 멀찍이 떨어져서 면접을 하다 보니, 외모에 의한 바이어스는 많이 없어지더라. 진짜 블라인드 면접이 되는 것 같다.
14. 인적성검사가 워낙 정확해서, 일부러 다른 사람인 척 조작하는 게 불가능하다. 헌데, 그 자료를 다 가지고 있는 면접관 앞에서 "be myself" 하지 않으면 오히려 스스로가 힘들어진다. 그저 일관되게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된다.